등나무 가지가 의지할 지주목이 없어 바람결에 흔들거리는 꿈

테   마

제   목

   버스에 서서 있다 빈자리가 생기자 앉았던 꿈은

   선장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

   돼지새끼를 실어다가 집 마당에 풀어 놓는 꿈

   동굴 안에 물이 졸졸 흐르는 꿈

   붕괴사고로 갇혀 죽을뻔했는 꿈

   비바람이 몰아쳐서 다리를 건너지 못한 꿈

   메뚜기떼가 흩어지며 도망가는 꿈

   메밀꽃이 들판에 활짝 핀 것을 보는 꿈

   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꿈

   손에 끼던 반지가 아무리해도 안들어가는 꿈

   이사한 집으로 이삿짐을 들여놓는것은

   다른 색깔의 립스틱을 발라보는 꿈

   독수리, 매, 솔개 등이 집에 있는 닭을 채가는 꿈

   신령, 조상 등이 자신을 사랑하는 자세를 취하는 꿈

   호랑이가 팔, 다리를 물어뜯어 피가 철철 흐르는 꿈

   맑은 물에서 알 몸으로 헤엄을 치는 꿈

   꽃송이가 크고 탐스럽게 보이는 꿈